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 Ⅱ
작년부터 국내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문턱도 예년에 비해 높아져 많은 바이오텍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은 성장보다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컴퍼니즈와 법무법인 디라이트, 한국바이오협가 공동 주최하고, 히트뉴스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바이오 시즌 Ⅱ'는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 벤처와 동행에 나선다. 라이보텍, 아테온바이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카나프테라퓨틱스, 포투가바이오 등이 톱5(Top 5) 기업에 선정됐다. 편집자
회사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개발 중인 지방간염, 염증, 암 등 대사 질환의 계열 내 최초인 혁신신약(First-in-class)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소개에 나섰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안진희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000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 신약연구본부 대사질환 연구팀에서 16년간 근무한 이후,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의약화학 분야의 전문가다.
회사는 2017년 설립 당시 카이스트(KAIST) 김하일 교수, 경북대 이인규 교수 등 공동 설립자들이 보유한 타깃 물질들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해 나갔다. 설립 초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연구비를 마련했고, 전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2019년 약 51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9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현재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히트뉴스는 지난달 28일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 '톱5'에 선정된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의 안진희 대표를 만나 기업 소개 및 핵심 파이프라인 그리고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우리의 장점은 '의약화학'
바이오 전문성 보유한 기업들과 연구 협력으로 공동 성장 도모"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의약화학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 새로운 개념의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NASH, 염증성 질환, 암 등 대사질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진희 대표가 생각하는 신약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타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가장 적합한 연구 조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사는 총 30명의 임직원 중 20명의 의약화학 전공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동 창업자인 김두섭 박사 역시 의약화학을 기반으로 한 전문가다. 김두섭 박사는 미국 머크(MSD)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는 동안 글로벌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이런 연구 환경을 바탕으로 공동 창업자가 발굴한 타깃을 의약화학을 바탕으로 약리 효과를 보이는 화합물을 발굴하고, 후보 화합물을 설계하며, 합성하는 등 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경구용 NASH 치료제부터 ADC 결합 '페이로드'까지
회사는 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GM-60106'부터 염증성 질환 등을 타깃하고 있는 'GM-10395',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구성요소 중 항암물질 부위인 페이로드(Payload) 'GM-ADC' 등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안 대표는 "우리가 경구용 NASH 치료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 이 질환을 타깃으로 승인된 약이 없다는 것"이라며 "최근 해외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단계에 돌입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세로토닌 수용체 'HTR2A'를 타깃으로 한 연구는 우리만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김하일 교수가 개발한 타깃을 바탕으로 말초에 작용하는 화합물을 개발해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NASH 치료에 있어 지방산생합성(Lipolysis)과 섬유화(Fibrosis)를 저해하는 게 중요한 데, GM-60106은 이 부분에 있어 다른 개발물질들과 비교할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또 염증성 장질환(IBD)을 야기하는 피루브산 대사 효소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인산화효소(PDK)'를 타깃으로 한 연구도 진행 중으로, 이인규 교수가 해당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회사는 PDK 저해제가 염증성 장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췌장염, 만성 신장질환(CKD), 암 등 유사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우리 회사가 개발 중인 페이로드는 기존 ADC보다 우수한 세포독성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페이로드를 활용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링커(Linker)까지 결합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성은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제공해달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시리즈 C 투자 유치…내년 상장 목표
안진희 대표에게 이번 스타인테크 시즌2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안 대표는 "올해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며, 내년에는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스타인테크 시즌2를 통해 우리 회사를 더욱 알리고, 가치를 인정받아 계획한 일정대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화학을 기반으로 한 회사는 개발 예산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우리가 가진 의약품 개발 기술을 활용해 줄 수 있는 더 능력 있는 회사와 협업해 공동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누가 선정됐고, 누가 심사했나, 그리고 멘토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2에는 △라이보텍(공동대표 김윤기·우재성, 원형 mRNA 플랫폼) △아테온바이오(대표 최소희, 종양미세환경 신규 타깃 및 차세대 항체 혁신신약)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진희, 의약화학 기반 혁신신약)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 종양미세환경 타깃 플랫폼 보유 및 혁신신약) △포투가바이오(대표 윤성준, 인공 나노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다.
심사위원에는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김승용 UTC인베스트먼트 이사 △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김호종 쿼드자산운용 수석팀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함께 한다. 멘토단에는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배진건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나선다.